꿈 · 용기 · 도전    Guideposts    2018 / 05



Cover Story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는 싱그러운 5월이다. 추운 시간을 견뎌 내고 다시 전진하는 자연처럼 일찌감치 인생의 큰 고난을 겪고 의미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젊은이가 있다. 젊은 나이에 혈액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암 투병이라는 긴 여정을 여행으로 극복한 ‘또봄’의 공동대표 김정훈씨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젊은 암 환자들과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한다. ‘또봄’의 희망 메시지를 들어 봤다.


                                          May, 2018

                         

Light Your Way


Judgement Day


현명한 판결

I had 24 years on the force. It was time to move on. But where?

The man watching me in the grocery store aisle looked familiar…and not in a good way.


식료품점 통로에서 날 바라보는 남자의 낯이 익었다.
그런데 좋은 의미에서 익숙한 얼굴이 아니었다.


FRANCES MCGEE CROMARTIE Dayton, Ohio

프랜시스 맥기 크로머티 오하이오주 데이턴



  That night, I was in the baking section at the grocery when a feeling came over me: Someone was watching. Discreetly, I checked the end of the aisle. A young man, medium height, had his eyes trained on me. There was something vaguely familiar about him, something unsettling. I’m a former judge and assistant prosecutor. Inevitably I’ve made some enemies.
He walked slowly toward me, as if making sure. Did I sentence this guy? I turned and pushed my cart toward him to get a better look, trying not to appear nervous. Maybe the fact I wasn’t in my robes, my change in hairstyle and the few pounds I’d added over the years would be enough for him not to ID me. I nodded when I passed by, but as I rounded the corner he was there at the end of the next aisle. Our eyes met for a long instant, then moved on.


  
 날밤, 식료품점의 베이킹 용품 코너에 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통로 끝을 살폈다. 키가 중간 정도인 젊은 남자였는데, 눈길이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에게는 막연하게 익숙하면서,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나는 전직 판사였고, 검사보였다. 불가피하게 적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천천히 내게 걸어왔는데, 뭔가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내가 저 사람에게 판결을 내렸던가?’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시에, 몸을 돌려 그 사람 쪽으로 카트를 밀고 가면서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다. 법복을 입지 않은 데다가, 헤어스타일도 바뀌고 몇 년간 체중도 좀 늘어난 탓에 그가 날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스쳐 지나가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코너를 돌자 그가 옆 통로 끝에 있었다. 우리는 한동안 서로의 눈을 쳐다본 다음, 이동했다.



번역 김동은


--- 이후 내용은 2018년 05월호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