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posts    2018 / 10

                         

Cover Story


말씀을 삶





20여 년 전에 벌써 교회의 위기를 진단하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의 별명은 ‘미래학자 목사’다. 그는 오늘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사회를 섬기는 일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크리스천은 교회 안에서만 신자로 살 게 아니라 사회 안에서도 신자로 살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모두가 입을 모아 위기라고 말하는 한국 교회를 위해 ‘말씀이 말씀되게,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이성희 목사의 처방을 들어 보았다


Q. 올해 6월 ‘한국생명의전화’ 신임이사장에 취임하셨습니다. 1990년 목회를 시작하는 동시에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오신 줄로 압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전연동교회에 취임한 이래 20년 넘게 북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복지재단을 설립해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을 돌보는 일도 하고 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살피게 되었어요. 한때 근육이 파열되고 눈이 다치고 성대가 결절돼 힘든 시간을 보낸 적 있는데, 상대적이긴 하지만, 장애인으로 일상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었어요. 특히 성대결절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받은 은혜가 많아서 책도 쓸 수 있었어요.
현재 연동교회에는 열 명의 지적장애인이 있어요. 시각장애인이나 다른 육체적 장애를 겪는 분들은 어떻게든 성경 공부하고 세례를 받을 수 있지만, 지적장애인은 나이가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어도 지능이 어려서 신앙을 이끌 방법이 딱히 없어요. 안타깝죠. 그래서 유아세례처럼 부모님이 함께 교육을 받고 온 가족이 나와서 함께 세례를 받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장애인 주일에 지적장애인 열두 명이 세례를 받게 되었어요. 그동안 시도된 적이 없던 경우라 문제가 된다면 겸허하게 수용하기 위해 총회에 공포도 했는데, 오히려 공감을 많이 받았어요.





--- 이후 내용은 2018년 10월호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