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posts    2018 / 11

                         

Cover Story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탁월한 리더





연세대학 125년 만의 첫 여성 부총장, 월드비전의 국제이사, 위드(Wholistic Interest Through Health, WITH)와 오병이어선교회,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UNGC) 한국협회, (재)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 등의 이사. 양일선 교수가 단지 직함만 올린 자리가 아니라 발로 뛰어 섬겼거나 섬기는 자리다. 이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이 많은 일을 감당하느냐고 묻는다. 그 자신도 의아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그가 아는 한 가지가 있다면, 이 모든 일의 주체는 그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손을 붙든 하나님이 하신 일이기에 가능했고 그 모든 일의 성과를 설명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어디서 무슨 일을 맡든 원래 그 자리의 주인인 것처럼 거기에 꼭 맞는 사람이 된다. 그의 따뜻함, 그의 뜨거움, 그의 탁월함의 비결이다. 그는 남은 생애 그가 있어야 할 자리로 이 땅의 젊은이를 세계시민으로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연 머리가 아닌 가슴이 탁월한 리더다.


Q. 여러 의미 있는 단체에서 리더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양일선 교수(이하 생략) : 요즘 국제월드비전의 국제이사로서 1년에 두 번 열리는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이른 아침에 갖는 경건회에 가 보면 전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으로 대단한 분들이지만 참으로 겸손히 주를 섬기는 이사들이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봐요. 정말 감동적이죠. 그중에는 믿음을 가지기 어려운 나라에서 온 이사들도 있거든요. 그들을 보면서 신앙의 도전도 받고 제 신앙을 반성하기도 해요. 그런 시간을 갖도록 허락하셔서,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게 하셔서 너무 감사해요.
월드비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강하게 느끼는 데는 월드비전이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구호단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생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당시 우리 부모님이 전쟁 중에 돌아가셨다면 제가 바로 월드비전이 관심을 가진 전쟁고아였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저야말로 월드비전에 빚진 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하게도 우리나라는 1950년부터 1992년까지 국제월드비전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수혜 국가였는데, 지금은 도리어 월드비전을 후원하는 국가 중 4위에 랭크되어 있어요. 수혜 국가에서 후원 국가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죠. 우리로 인해 시작된 월드비전을 가장 많이 돕는 나라 중 하나가 된 거예요. 감격스러운 일이에요.
한편, 위드(WITH, Wholistic Interest Through Health)와 오병이어선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위드는 가난과 재해로 고통 받는 지구촌 사람들을 구호하고 구제하는 한편, 지속적인 지역 역량 개발 및 국제 영양 구호 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예요. 1986년 8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설립되어 몽골을 시작으로 중국,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에서 지역 개발 사업과 식생활 영양 개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식품영양을 전공한 제 분야의 사역인 만큼 특별히 애착을 갖고 활동하고 있어요. 식품공학을 전공한 남편, 김 교수(현 이사장)와 함께 11년째 섬기고 있어요.
오병이어선교회도 제가 26년째 섬기고 있는 선교단체예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 6:37)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1986년 설립되어 식품과 영양에서 낙후한 지역인 ‘Yellow Window’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연세대학의 개방이사직에 선임되었는데요, 서울대학 이사직의 임기가 곧 끝나는 시점에서 선임된 거라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귀한 리더를 세우는 일에 미천한 제 학식과 경험을 사용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믿습니다.
실제로 식품영양을 전공하는 전국의 학생들을 위한 ‘준비된 졸업을 위한 세미나’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식량문제 같은 글로벌 이슈를 다루다 보니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세계시민 의식을 갖게 되었어요. 그런 학생들에게 저는 꿈과 열정, 비전, 소명, 섬김의 리더십을 가져야한다고 도전해요.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하고 또 제가 가교가 되고 싶기 때문이에요. 광야 같은 세상에서 그들이 주님이 매일 남겨 놓으신 발자취를 따라가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 이후 내용은 2018년 11월호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